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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창고_심리상담의 실제

자녀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부모심리상담, 어떻게 혼내고 어떻게 칭찬할 것인가

by 디어라니 2023. 6. 7.

자녀의 발단단계에 따라 부모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진다. 각 연령에 따라 달성해야 할 발달과업이 있으며, 각 발달과업이 적절히 수행된다면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 부모상담은 주로 학령기와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음에서 학령기 및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을 알아보고 이를 상담에서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격려자로서의 역할

학령기가 되어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자녀는 새로운 환경과 집단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자극 및 변화를 마주할 때 자녀의 불안요소는 많아지게 된다. 학업에서의 좌절 또는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 자녀가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부모는 이해하고 격려자가 되어 자녀의 적응을 도와야 할 것이다. 

격려와 칭찬을 위한 자녀의 긍정적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자녀의 일상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떤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아이의 관심사와 스스로 애쓰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 칭찬거리를 찾을 수 있다. '잘했다', '착하다' 등의 막연하고 모호한 칭찬보다는 '엄마가 부탁도 안 했는데 도와줘서 고마워', '어려워 보이는 숙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구나'와 같이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결과에 주목한 칭찬보다는 과정에 주목하여 자녀가 스스로의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것이 자녀의 효능감을 높이는 데에 좋다. 가끔 부모님들께서 '칭찬을 자주 하면 우쭐해하거나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안주하게 되면 어떡하나요?'라는 걱정이 담긴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상담자는 부모가 자녀를 칭찬하는 정도와 혼을 내거나 지적을 하는 정도를 비교하고 점검해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바란다. 객관적 근거에 의한 지적과 판단은 사람을 성장시키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면 비록 그 평가가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라 해도 열등감, 자신이 부족한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잘못을 지적하고 훈육하는 것도 칭찬과, 인정, 격려가 이루어지는 관계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훈육자로서의 역할

학령기, 청소년기의 자녀에게는 영아기, 유아기 아동을 대하는 것과 다른 새로운 훈육체계를 필요로 한다. 이 시기에는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행동적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녀의 문제행동을 접할 때 부모들은 당황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하곤 한다. 때론 자녀가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모 자신의 감정 조절이 어렵고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녀에게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훈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훈육에 부모의 감정이 섞이는 순간 훈육의 목적인 '바람직한 행동 가르치기'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자녀의 문제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다음의 3가지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자녀의 문제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부모의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일단, 부모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의 행동에 화가 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할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만약 이를 알아차렸음에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 때, 대화를 잠시 멈춰야 한다. 게임에서 '타임아웃(time out)'이 있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대화를 중단하고 자녀와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방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외출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자녀에게 거절감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으니 나중에 감정이 가라앉으면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간단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 뜻을 전달할 수 있다.

 

둘째,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행동 이면에 숨어있는 자녀의 욕구를 읽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녀의 행동의 이면에는 부모에게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이 숨겨 있을 수 있다. 그 결핍된 욕구의 표현을 부모가 알아차리고 공감할 때 자녀와 더 깊이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친밀해질 수 있다. 자녀와 부모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증가하면 자녀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셋째, 자녀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책임지게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결과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청소년 내담자의 경우 부모가 대신 나서서 문제의 결과를 해결하는 것은 자칫 청소년으로 하여금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다른 사람(부모)이 알아서 해결해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결과를 책임지게 하는 것의 방법이 체벌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오히려 복수심이나 적개심을 갖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를 경험시키게 하는 이유에 대해 부모가 자녀에게 설명하고 그 후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행동방식을 함께 상의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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