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체계와 청소년문제 : 가족구조 및 가족기능 파악하기

청소년 내담자가 속한 가족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청소년이 상담장면에 가져오는 문제를 좀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족체계 속에서 청소년 내담자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가족의 구조, 가족의 기능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족구조 파악하기 : 가계도 분석

체계이론에 따른 가족상담에 따르면, 가족관계 형성은 부부 각자의 원가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음의 질문들을 해봄으로써 우리는 부부의 원가족의 역사가 부부의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 원가족 구성원들이 주어진 역할과 과제를 기능적으로 수행하였는가?
• 원가족이 처한 경제, 교육, 주거 등 대내외적인 조건들이 어땠는가?
• 부부는 각자의 부모님과 적응적으로 상호작용하였는가? 
• 부부는 어린 시절 건강, 발달 등의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가?

부부 각자의 원가족 삶의 세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부부관계와 가족관계는 영향을 받는다. 이에 가족상담에서는 초기 방향 설정을 위해 부부관계 및 가족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삼대 이상의 가계도를 작성한다. 가족 상담 뿐 아니라 부부상담, 청소년 상담 등 개인상담을 진행할 때에도 내담자에게 미치는 가족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도 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의 출생년도, 사망년도, 직업, 질환 그리고 기타 중요한 사항들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기입한다. 이 자료들을 통해 서로 관계가 깊은 자원, 보호요인과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가족은 단순히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그들의 두 가족의 만남이다. 부모의 각자 원가족의 가치관, 규범, 전통 등이 서로 결합하여 자녀에게 영향을 준다. 따라서 청소년 심리상담에서 청소년 내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선 청소년의 가족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는 부모 각자의 원가족의 체계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족관계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파악되어야 한다. 

1. 개인적 특성: 각자의 애착 형태, 성격, 건강 등
2. 각 가족구성원의 간의 관계 및 각 하위체계 간의 관계
3. 원가족의 정서
4. 원가족의 대외적 관계 맥락
5. 가족 역사에 있어서 가족에게 영향을 준 대내외 사건들

가족기능 파악하기 

가족의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알아보아야 한다. 

 

1) 가치관, 규범, 규칙 : 가치관, 규범, 규칙은 가족마다 다르다. 부부 각자의 원가족에서 습득하고 전수받은 가치관이 서로 상이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부모-자녀의 이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각자의 가치관 등이 명료하게 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일치될 때, 부부체계는 기능적으로 활성화되고 나아가 부모-자녀체계와 전체 가족이 보다 원활하게 기능하게 된다.

2) 서로에 대한 지식과 중요한 욕구에 대한 이해 : 부모와 자녀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욕구, 느낌, 상태, 그리고 경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상대에게 나에 대해 끊임없이 알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다 알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건 부모-자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서로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 

 

3) 역할과 역할수행 : 가족구성원은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과 그에 맞는 수행을 한다. 역할 및 그에 따른 임무의 분배는 명확하고 정당해야한다. 예를 들어, 부인이 엄마의 역할에만 치중하거나 혹은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들 역할만을 충실하여 남편 또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4) 경계 : 가족은 대내외적인 경계를 갖는다. 가족을 둘러싼 환경과의 경계는 외부 경계를 의미하고, 부부, 부모-자녀, 형제자매 관계 등 하위체계들 간의 경계는 내적 경계를 의미한다. 건강한 경계설정은 가족을 건강하게 기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시부모, 친정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가족 경계를 침해하는 것이다.